[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 YS가 생전에 좋아했던 성경 구절·찬송가

입력 2015-11-22 19:14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이사야 41장 10절-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의 인생 역정 속에서 말씀을 붙잡았고 찬송을 애창했다. 구약성경 이사야 41장 10절과 ‘나의 갈 길 다가도록(384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280장)’는 김 전 대통령에게 등불이자 간증이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김 전 대통령은 이사야 41장 10절을 붙들고 긍정적인 삶을 추구했다. 이사야 40∼66장은 이스라엘 민족의 바벨론 포로 이후를 예언한 위로와 구원의 메시지이다. “나의 종 이스라엘, 내가 택한 야곱,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사 41:8)을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선거에 불리해진 상황에서도, 국정에서 혼란을 겪을 때에도 이 말씀을 붙잡았다. 그는 이 말씀을 통해 지도자가 가져야 할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신성종 당시 충현교회 목사는 김 전 대통령 취임식 전에 자택에서 예배를 드릴 때 안수기도를 하며 미가서 6장 8절을 전했다. 이 말씀은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선서할 때 선택했던 성경구절이다. 신 목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정의와 사랑, 겸손의 중요성을 전하면서 겸손을 가장 강조했다.

찬송 ‘나의 갈 길 다가도록’은 시각장애인이었던 미국 출신 크로스비가 작사했다. 버스 요금 5달러가 없어서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니 누군가 다가와 무언가를 손에 쥐어 주고 말없이 사라졌다. 정확히 5달러였다. 크로스비는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이 찬송을 썼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는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동생 찰스 웨슬리가 작사한 곡으로, 회개와 용서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교회는 1931년 이전까지 후렴구 마지막 부분을 ‘믿습니다. 믿습니다. 구주 믿습니다’로 불렀다. 초기 부흥회에서 신자들은 이 후렴구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앙을 다짐했다. 신상목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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