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세일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는 27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인파가 몰리는 대중시설에 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공항, 기차역 등에 경계가 강화되고, 검문검색 절차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유통업체와 여행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벤 카슨과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대권주자들은 무슬림을 비하하거나 미국 내 이슬람인을 감시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발언해 이슬람 혐오증을 부추겼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추수감사절(26일)이나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구체적인 위협 첩보는 없다”고 말했다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가 21일 전했다. 하지만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출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 정보원은 “휴가 기간의 테러는 매우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추수감사절 혹은 크리스마스에 사건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한 쇼핑업계는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미국 조지아주 소매업협회 는 “대형 상점이나 백화점엔 보안 인력이 충분하고 카메라 등 첨단 보안 장비가 많아서 오히려 더 안전한 장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F 케네디 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리버티 공항, 세계무역센터 등 온갖 대중 밀집 시설이 즐비한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은 비상이 걸렸다. 뉴욕과 뉴저지주의 공항을 관할하는 뉴욕·뉴저지항만 당국 관계자는 “여행객들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방이나 버스, 트럭, 열차 검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추수감사절 기간에 미국에서 80㎞ 이상 거리를 여행하는 인원은 469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카슨 후보는 무슬림을 ‘미친개’에 비유했다가 무슬림 단체와 정치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카슨 후보는 알래스카주 모빌에서 선거유세를 하면서 “동네에 미친개가 돌아다니고 있다면 아이들을 길거리에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테러 직후 모스크(이슬람교사원)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후보는 미국 내 무슬림을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무슬림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특별한 신분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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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2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