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1927∼2015
민주화의 ‘큰 산’이 22일 밤 0시 22분 대한민국을 떠났다. 그는 시대가 낳은 인물이자 시대를 만들어간 영웅이었다. 35년간의 야당 생활과 제14대 대통령 재임, 그의 88년 인생은 역사의 장으로 남았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한국 정치의 양대 줄기를 형성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했고, 독재·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의 길을 걸었다.
1979년 제1야당 총재로 국회에서 제명당하고 83년 신군부 정권에서 가택연금의 고초를 겪었지만 23일간의 단식투쟁 등으로 저항하며 끝내 국민과 더불어 ‘민주의 새벽’을 쟁취했다.
3당 합당을 거쳐 93년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군부의 사조직 하나회를 척결해 쿠데타 악순환의 사슬을 끊어냈다. 금융실명제 전격 실시로 지하경제와 부패의 뿌리를 뽑는 초석을 놓았다.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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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 민주화의 巨山 떠나다
입력 2015-11-22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