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김영삼(YS) 김종필(JP). 세 사람을 통칭한 ‘3김(三金)’이라는 단어는 격동의 한국 현대정치사를 상징하는 대명사였다. 하지만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이제 삼김 가운데는 김종필 전 총리만 남게 됐다.
JP는 22일 오전 8시50분 휠체어를 탄 채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아 ‘정적이자 동지’였던 김 전 대통령 영전에 조용히 국화 한 송이를 바쳤다. 그리고 “(YS는)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 후 YS의 차남인 현철씨에게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잊히지 않는 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라며 “보통 사람은 생각지 못하는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이라고 했다. 또 “당신의 신념대로 움직이는데 어떤 것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못하고,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생각이 난다”고 회고했다.
JP는 “끝까지 아버지를 모시던 충신은 어디 갔느냐”면서 퇴임 후 줄곧 보좌했던 김기수 전 비서관을 만나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JP는 YS와 3당 합당을 이끌어내며 최초의 문민정부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나, 이후 ‘DJP연대’를 통해 YS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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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2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