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사칭’ 논란 신격호 회장 비서실장 사임

입력 2015-11-22 19:01 수정 2015-11-22 21:38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임명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새 비서실장이 한 달도 안 돼 물러났다.

22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나승기씨가 지난 1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혔다. 나씨 후임으로는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 상학과 석사 출신으로 외환은행에서 일한 권종순씨가 선임됐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0일 이일민 전무를 비서실장에서 해임한 후 나씨를 새 비서실장에 앉혔다. SDJ코퍼레이션은 “변호사로서의 법률적 지식과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통 능력이 총괄회장님을 모시는 개인 비서실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나씨를 소개했다.

하지만 나씨가 한국이나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0일 나씨를 변호사법 위반과 외국법자문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재계에서는 ‘변호사 사칭’ 논란이 확대되면서 나씨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