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다. 전국에서 ‘김장요통’ 경보가 울리는 시기다. 절인배추에 양념을 무쳐 통에 담아 옮길 때 척추관절에 무리를 주기 쉬운 탓이다. 폐경 이후 뼈가 약해진 중년여성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압박골절 부상위험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김치통이나 무거운 대야를 들고 허리를 구부린 채 좌우로 회전하는 자세는 허리건강에 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똑바로 서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무게를 1이라고 하면, 허리를 숙이고 무거운 짐을 들 때의 무게는 2.2다.
김장요통을 막으려면 다음의 네 가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쪼그리지 말고 보조의자나 식탁의자에 앉아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 둘째, 낮은 수도꼭지를 쓰며 허리를 굽히기보다 고무호스를 이용해 허리를 펴고 수시로 자세를 바꿔준다. 셋째, 무거운 통은 절대 혼자 들지 않도록 한다. 무거운 것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먼저 굽힌 뒤 들 것을 몸 가까이 당겨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넷째, 불편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틈틈이 일어나 허리와 목을 펴는 스트레칭을 한다.
김장을 할 때는 ‘헌병 차렷자세’가 가장 좋다. 전 교수는 “턱을 최대한 목 쪽으로 당기고 배를 약간 내밀면 척추가 S자로 정상각도를 유지해 김장요통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장 후에는 찜질이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김장을 하는 동안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 몸 근육이 뻣뻣한 상태인데, 찜질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혈류가 늘어나고 정신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김장요통’ 주의보… 바른 자세·스트레칭이 약이다
입력 2015-11-23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