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MVP 김현수 “메이저리그 가겠다”

입력 2015-11-22 20:20 수정 2015-11-22 21:33

8경기에서 33타수 11안타(타율 0.333) 13타점.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 ‘타격기계’ 김현수(27·두산 베어스·사진)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역대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도 무르익어 간다.

김현수는 조별예선 도미니카공화국전과 베네수엘라전에서 각각 3타점을 뽑아냈고, 멕시코전에선 결승타를 때렸다. 쿠바전(8강전)과 일본전(준결승전)에서도 1타점을 보탠 김현수는 지난 21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현수는 MVP 수상에 대해 “(2006년) 프로에 입문한 뒤 한 번도 MVP를 받지 못했는데 국제대회에서 이런 상을 받으니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다. 22일 대표팀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출전 기회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김현수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와서맨 미디어 그룹은 “김현수를 만나고 싶어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최근 미국 언론에도 ‘주목할 해외 FA’로 언급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13일 “김현수는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꾸준했던 타자들 중 한 명”이라며 “FA 신분을 얻기 때문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 없이 어느 팀과도 입단 계약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2007년부터 1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후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 왔다. 개인 통산 타율은 0.318로 한국프로야구 역대 4위다. 올해에는 0.326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28홈런을 날려 거포의 입지를 다졌다.

김현수뿐만 아니라 포스팅 미네소타 트윈스와 입단 계약 협상을 앞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33·소프트뱅크), 포스팅 결과를 기다리는 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 등도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