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말리 호텔 테러… 170명 인질극

입력 2015-11-20 21:53 수정 2015-11-21 00:44
20일(현지시간) 말리 수도 바마코 도심에 있는 래디슨 블루 호텔에 잡혀 있던 한 인질이 황급히 달아나는 장면이 말리 TV에 잡혔다. 이슬람 무장단체는 호텔 안에 있던 170여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들은 진입하기 직전 자동 소총을 난사했으며 수류탄을 보유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고급호텔에 이슬람 무장단체가 난입해 170여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연이은 급진주의 세력의 테러에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0일 오전 7시쯤 10명가량의 무장괴한이 말리 수도 바마코 도심에 있는 5성급 래디슨 블루 호텔을 습격해 인질극을 벌이며 정부군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호텔 안에는 140명의 투숙객과 30명의 직원들이 갇혀 있었으며 프랑스인 1명과 말리인 2명 등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전했다. 투숙객들은 프랑스 미국 인도 중국 등 세계 각지의 외국인들이 포함됐다.

호텔을 습격한 테러리스트들은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으며 코란 구절을 아는 인질은 석방했다.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알무라비툰은 이번 호텔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인질극 발생 직후 말리 군인과 경찰은 호텔 주변을 봉쇄한 데 이어 말리 특수부대가 미군, 프랑스군과 함께 호텔 진압작전을 벌였다.

무장단체 습격을 받은 래디슨 블루 호텔은 19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명 호텔이다.

한편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를 수색 중인 프랑스 검찰은 지난 18일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검거작전을 벌일 당시 여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한 명 더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총격으로 사망한 세 번째 여성을 아파트 내에서 찾아냈으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경찰은 도피 중인 테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 등을 검거하기 위해 네덜란드까지 수사 지역을 넓혔다.

프랑스가 급진주의 무장단체 IS 격퇴에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하는 결의안 채택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요청하면서 연합전선도 확대될 전망이다.

결의안 초안은 늦어도 이번 주말 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이 경우 IS 격퇴를 위한 연합군이 확대돼 IS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이 IS 격퇴에 함께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