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를 벌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 대한 추가 테러를 암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IS가 파리 테러에 대한 TV뉴스 장면으로 시작해 두 명의 무장대원이 등장, 추가 테러 공격을 예고하는 6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파리 비포 로마(Paris Before Rome)’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IS 대원들은 프랑스 기념물을 파괴하고 백악관에 대한 공격을 맹세했다. 검은 머리띠와 청색 가운을 입고 등장한 무장대원은 “우리는 파리에서 시작했고 거짓된 백악관에서 끝낼 것”이라며 “백악관을 불태워 검게 만드는 것은 알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IS 점령지역 디지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는 “로마 정복”도 언급됐다. CNN은 최근 IS가 영문 웹진에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을 표지 사진으로 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 8일로 다가온 ‘자비의 희년’을 앞두고 계속되는 IS의 테러 예고에 대응 차원에서 로마와 바티칸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1000여명의 군 병력을 테러 예방 활동에 투입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국을 겨냥한 구체적인 테러 위협에 대한 정보는 없다”며 미국 내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며칠 전 공개된 IS의 또 다른 영상에서도 타임스스퀘어 테러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가 암시되는 등 IS의 미국 겨냥 테러 압박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뉴욕 경찰은 현재까지 특별한 위협은 없었지만 “(뉴욕이 IS의) 최우선 테러 목표임은 분명하다”며 대테러팀의 충원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총리 테러 협박을 받은 스웨덴에서는 해당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IS와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과 주변 지역에서는 파리 테러와 연관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9명이 추가 검거됐다. 벨기에 공영방송 RTBF는 이들 중 7명이 ‘스타드 드 프랑스’ 자폭테러범인 빌랄 하드피(20)와 연관됐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지구촌 IS와의 전쟁] “파리에서 시작해 백악관에서 끝낼 것”… IS, 추가 공격 암시 영상 공개
입력 2015-11-21 00:50 수정 2015-11-21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