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7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니에토 대통령에게 양국 FTA 협상을 재개하자고 요청했고, 니에토 대통령도 FTA 추진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멕시코 양국은 2007년 FTA 협상을 시작했지만 2008년 6월 양국이 시장 개방 수위 등에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장기간 중단된 상태다.
APEC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오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개최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1일부터 이틀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먼저 21일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제·금융·과학 분야 등에서 아세안+3이 달성한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올 연말 공동체 출범을 앞둔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아세안 공동체의 지향점을 담은 ‘비전 2025’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나란히 앉는다.
박 대통령은 22일 열리는 EAS에서는 북핵 문제 및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강화 노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 총리, 아베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이 참석한다. 방북설이 계속 제기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EAS에 국제기구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한편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개최지인 쿠알라룸푸르에는 다자회의 참석 정상들의 입국을 앞두고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쿠알라룸푸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韓-멕시코 FTA’ 협상, 7년 만에 재개
입력 2015-11-20 21:21 수정 2015-11-21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