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정말 생화학전 능력 있을까… “과학자 지원 속 개발 중”-“기술적 역량 부족”

입력 2015-11-20 21:44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19일(현지시간) 파리 테러 참사 이후 테러리스트들이 자국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하면서 IS의 화학전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IS가 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전담부서를 발족하고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권 과학자들의 지원을 받아 연구와 실험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IS는 자유롭게 실험실과 생산거점을 고를 수 있는 데다 작업을 도울 다양한 민간인과 군 출신 전문가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다만 IS의 화학무기 계획의 공개 흔적은 이라크 쿠르드족 민병대와 시리아 내 반대 세력 등을 상대로 사용한 겨자가스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IS가 겨자가스 사용을 확대할 것이 분명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013년 발간된 IS의 무기 조달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IS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카르 알바그다디는 생화학 무기 제조에 대해 ‘중요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킴 알자밀리 이라크 국회 안보국방위원장은 “IS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정권 당시 운영됐다가 지금은 해체된 군사산업화청(MIA) 출신 이라크 전문가들은 물론 해외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IS가 신경가스나 생화학물질을 생산할 기술적 역량이 없으며 생화학무기 제조 과정에서 오히려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역임한 리처드 쟈너 예비역 중장은 “이슬람 테러 조직 알카에다도 20년 넘게 화학무기 개발에 몰두해 왔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면서도 “역량이 있는 소수의 과학자와 기술자도 합당한 동기와 재료를 공급받으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양의 화학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