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태양광 쨍 떴다… 한화큐셀 사상 최대 흑자

입력 2015-11-20 19:19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던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마침내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4억2720만 달러(약 4938억원), 영업이익 4030만 달러(약 466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 달러(약 60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이다. 매출액은 지난 2분기(3억3800만 달러) 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분기 100만 달러에서 40배 이상 증가해 9.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올 2월 통합해 출범한 한화그룹의 자회사다. 통합되기 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합병 후 2분기에는 첫 흑자전환을 이뤄냈고, 3분기엔 이익 폭이 급격히 확대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합병 이후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 생산법인 라인의 자동화가 안정화에 접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를 밀어붙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도 빛을 발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김 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한화큐셀은 이후 총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