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26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열기로 전격 합의했다. ‘8·25합의’에서 당국회담을 열기로 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북한이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역제안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북한은 최근 대외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남북관계도 함께 회복되는 선순환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안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20일 오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남측에 보내왔다. 우리 정부는 오후쯤 “동의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통지문 발송 직후 다소 이례적으로 관영 언론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접촉에서는 당국회담 개최에 따르는 제반 실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회담의 형식과 개최 시기, 장소, 이동 방법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8·25합의를 잘 이행하자는 차원에서 접촉이 성사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무접촉의 우리 측 수석대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이, 북측은 우리의 실장급에 해당하는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남북은 조만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예비접촉 관련 세부 일정을 조율할 전망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예비접촉을 열어 당국회담의 의제와 급을 조율하자고 제안했으나 진전은 없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남북 석달만에 마주 앉는다… 침묵깬 北 “26일 만나자”
입력 2015-11-20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