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인비-리디아 고, 3개 부문 타이틀 최종승부… CME 챔피언십 첫날부터 박빙

입력 2015-11-20 19:42 수정 2015-11-20 22:05
올해의 선수상 등 주요 타이틀의 향방이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첫날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앞서 나갔다.

리디아 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공동 9위. 박인비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현재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타수 등 3개 부문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타이틀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두 선수의 승패는 기량보다 이 골프장 그린의 잔디결에 따라 결판날 전망이다. 박인비는 대회 코스의 ‘버뮤다 잔디’로 된 그린을 몹시 싫어한다. 플로리다주의 버뮤다 잔디를 만나면 성적이 뚝 떨어진다. 박인비는 이날 모든 파4, 5홀에서 100%의 그린적중률을 보였지만, 퍼팅은 31개를 해 리디아 고(27개)보다 4개가 더 많았다. 버뮤다 잔디는 ‘벤트 잔디’에 비해 뻣뻣하고 입자가 커 퍼팅 그린에서 공이 굴러가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인비가 남다른 퍼팅감을 앞세워 거뒀던 통산 17승은 대부분 벤트 잔디에서 이뤄졌다. 지난주 박인비가 우승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의 멕시코 골프클럽도 벤트 잔디가 깔려 있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에서는 공동 24위를 했지만 지난해에는 5위를 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챔피언이다. 박인비는 “평소처럼 스트로크를 했는데도 볼이 홀을 스쳐지나가거나 스피드가 맞지 않았다”면서 “남은 라운드를 위해 그린에서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향(22·볼빅)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오스틴 언스트(미국)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시 아일랜드 리조트 골프클럽(파72·700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SM 클래식 첫날 신예 김시우(20·CJ오쇼핑)가 공동 2위에 마크됐다. 6언더파 66타를 친 김시우는 케빈 키스너(미국)에 한 타 뒤졌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