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비리 연루 의혹’ 최윤희 前 합참의장 소환 임박

입력 2015-11-20 00:30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윤희(62)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최 전 의장의 부인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합수단이 출범 직후부터 추적해온 거물급 무기중개상 함모(59)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김씨를 상대로 함씨의 부적절한 청탁이 있었는지,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로비와 함께 여러 무기를 중개·납품해온 함씨가 군 고위층 인사의 부인들을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고 의심해 왔다. 지난달 김씨를 중심으로 최 전 의장의 처가 쪽 인사들의 금융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 전 의장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전 의장은 함씨가 중개한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을 최종 결정했었다. 와일드캣은 시험평가서 조작이 드러났고, 함씨는 2011년부터 국책연구기관과 대기업 계열 방위산업체 등에 거액을 뿌린 혐의가 포착됐다.

합수단은 함씨가 최 전 의장 아들에게 용돈 명목으로 건넨 돈이 뇌물 성격이라고 본다.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장의 아들에게 전달한 유학비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법원이 “어떤 돈인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합수단은 보완수사 후 재청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