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다음 테러 타깃으로 미국 뉴욕을 암시하는 영상을 18일(현지시간) 공개해 미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도 IS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생화학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파리 테러의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사진)는 이날 새벽 프랑스 경찰의 검거 작전 때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IS발(發) 테러 공포는 점점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IS가 전날 공개한 6분 분량의 동영상에 뉴욕을 상징하는 노란색 택시와 타임스스퀘어 광장, 뉴욕 거리를 메운 인파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한 남성이 자살 폭탄을 준비하는 과정, 자살 폭탄을 가죽 재킷에 채운 뒤 타임스스퀘어로 걸어가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 남성은 아랍어로 “십자군에 가담한 국가들은 프랑스처럼 신의 뜻에 따라 심판의 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경찰은 “동영상 공개 뒤 한층 높아진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 감시 단체인 시테(SITE)는 “뉴욕 동영상은 IS가 지난 4월 배포한 영상에서 편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IS는 지난 13일 파리 테러 직후에도 워싱턴DC를 타격하겠다는 영상을 공개했었다. 미 연방수사국은 이탈리아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밀라노 대성당,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이 IS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발스 총리는 의회에서 “프랑스가 생화학 무기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경찰이 전날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벌인 테러범 검거작전 때 자폭한 여성 1명과 함께 사살된 남성 1명이 DNA 검사 결과 아바우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랑스 당국이 발표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8명의 테러 용의자를 검거해 심문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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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9 22:43 수정 2015-11-20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