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촌체험휴양마을의 상당수가 방문객이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남원시 14곳, 진안군 11곳, 임실군과 무주군 각각 10곳 등 모두 97곳이 지정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올해 6월말 기준 매출액이 1000만원도 기록하지 못한 마을이 49곳에 이른다. 특히 15곳은 100만원 이하, 10곳은 매출이 아예 한 푼도 없었다. 또 이들 중 36곳만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 포털사이트인 ‘웰촌’에 등록돼 있어, 나머지 마을은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지역 농·특산물 판매, 숙박·음식 서비스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각 지역 시장·군수가 지정한다. 그러나 마을을 운영·관리할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주민 간 갈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 부재 등으로 겉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촌체험마을, 농촌휴양마을, 산촌테마마을, 향토산업마을 등으로 마을만들기사업을 진행중인 마을이 전북에서만 16개 분야 320여 곳에 달한다. 이들 마을은 각 지자체 지원을 받아 체험 혹은 관광프로그램을 갖췄으나 특징이 없어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김현철(진안) 도의원은 “비슷한 농촌체험·테마마을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관광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어 기획부터 선정, 집행, 성과평가,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전북 농촌체험마을 절반 ‘개점 휴업’… 지자체 지정 97곳 중 49곳
입력 2015-11-19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