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도로 통과 지역 부동산 시장·건설업계 ‘들썩’

입력 2015-11-19 22:33 수정 2015-11-19 22:46

6조7000억원을 쏟아 붓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관련 지역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나들목 위치에 따라 지역 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세종시는 19일 정부의 고속도로 건설사업 발표가 나오자 “서울과 세종시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 국정수행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천안시도 “고속도로 건설이 천안 동북부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도시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색했다.

동탄신도시와 위례신도시 등 건설로 인구 증가와 교통량 증가 문제를 떠안고 있던 경기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성과 하남시, 광주시, 용인시 등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남한산성 도립공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성남시와 시민단체는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추진해오던 충북도는 “우려하던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충북도는 충북을 경유하지 않는 서울∼세종고속도로가 먼저 건설될 경우 인근 지역을 지나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며 ‘동시 추진’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타당성 재조사 후 전액 국비로 확장 사업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추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7조원에 육박하는 신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4대강 사업 이후 침체됐던 건설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포화된 상태에서 새롭게 건설되는 고속도로는 희소식”이라며 “구체적인 투자와 건설 방식이 결정되면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130㎞에 달하는 이번 고속도로 건설에 10∼15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시멘트 업계와 아스팔트 등을 제조하는 건자재 업체, 스마트 하이웨이 고속도로 구축에 필요한 IT 기업들도 일부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속도로 나들목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 부동산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하남, 미사, 광주, 안성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민영 남도영 기자

청주·수원=홍성헌 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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