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의 외설악 경관이 40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외설악 지구를 대표하는 흔들바위, 비선대, 비룡폭포 방향 3개 탐방로에 있는 휴게소를 모두 철거하고 옛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탐방로에 위치한 6동의 휴게소는 1970년대 말쯤 전국 각지의 수학여행단과 신혼부부, 등산객 등 수많은 탐방객이 설악산에 몰리면서 조성됐다. 그러나 탐방로 구간에 들어선 휴게소의 흉물스런 외관, 오폐수 방류 등 경관저해와 환경훼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립공원사무소는 2012년부터 휴게소 소유자와 임차업주를 상대로 지속적인 협의와 설득에 나서 4년 만에 철거와 자연복원 합의를 이끌어 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해 12월부터 복원작업에 착수해 6동의 휴게소를 모두 철거했다. 또 지난 40여년 동안 휴게소에서 불법 매립한 쓰레기 80t을 모두 파내 처리하는 등 환경복원을 마쳤다. 복원과정에는 3차원 시뮬레이션 장비 등 첨단기술이 동원돼 휴게소 조성 당시 파헤쳐진 지형을 과거의 모습대로 되돌렸다. 또 생태조사를 통해 주변에 자생하는 나무, 풀 등을 옮겨 심는 등 식생을 예전 모습대로 복원했다.
특히 휴게소를 철거한 장소에는 경관조망 장소를 만들어 그동안 휴게소 건물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울산바위와 와선대 등 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복원사업과 맞물려 이달 말쯤 토왕성폭포 전망대가 일반에 공개되면 적잖은 관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토왕성폭포는 320m 길이의 3단 폭포로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일반 탐방로에선 볼 수 없었다.
이천규 설악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장은 “앞으로 미시령휴게소 등 노후 휴게소를 철거하고 자연 경관과 어울리는 생태환경 복원을 통해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를 회복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설악산 외설악 비경 40년 만에 되찾았다… 흔들바위·비선대·비룡폭포 3개 방향
입력 2015-11-20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