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8일(현지시간) 인터넷에 공개한 선전용 영문 잡지 다비크 12호를 통해 중국과 노르웨이 국적의 인질 2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인질 2명은 IS가 지난 9월 초 공개적으로 사진과 함께 몸값을 요구한 중국인 판징후이(50)와 노르웨이인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 오프스테드(48)다.
IS는 이들의 눈을 가린 모습과 노란 죄수복을 입고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현지에서 성명을 통해 “테러주의는 인류의 공적”이라며 “중국은 모든 형식의 테러리즘을 강력히 반대하고 인류 문명의 최저 한계선에 도전하는 그 어떤 테러 범죄 활동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조직은 인류의 양심과 도덕적 최저 한계선을 무시하고 인간성을 저버린 폭력적 짓거리를 선택했다”고 비난하면서 “범법자들이 법의 처벌을 받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IS는 다비크 12호에서 지난달 31일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급조 폭발물(IED)도 공개했다. 소개된 폭발물은 330㎖ 정도 용량의 탄산음료 슈웹스 캔과 뇌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기장치 등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돼 있다(사진). IS는 러시아의 9월 30일 시리아 공습 개시가 이번 공격의 원인임을 강조했다. 러시아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 탑승자 224명이 모두 숨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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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명 목숨 앗아간 330㎖ 소다캔 하나… IS, 러 여객기에 쓴 폭탄 공개
입력 2015-11-19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