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용서해야 하는가’는 어떤 책… 용서를 통해 상처 치유한 이들 이야기

입력 2015-11-19 20:26 수정 2015-11-19 21:44
포이에마 출판사 제공

지난 9월 발간된 ‘왜 용서해야 하는가’는 자그마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일으키고 있는 ‘용서의 파문’은 잔잔할지 몰라도 절대 작지 않다.

저자는 세계적인 기독교 공동체 브루더호프의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목사. 1998년 용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한 이들의 이야기를 펴냈고 이후 다양한 사례를 추가해 개정판을 냈다. 국내 소개된 책은 2010년 개정판을 번역하고 여기에 다양한 한국 사례와 토론 자료를 실은 것이다.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천종호 부장판사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 책을 ‘폭력의 고리 끊기’ 캠페인에서 사용한다. 캠페인은 아놀드 목사가 99년 미국 컬럼바인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시작한 용서와 화해 운동이다. 아놀드 목사와 다양한 용서의 경험을 지닌 강사들이 매주 2회 중·고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대화하고 책을 나눠주며 ‘비폭력적으로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포이에마 출판사와 공동으로 한국에서도 ‘용서의 파문을 일으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책 기증 캠페인(cafe.naver.com/poiema3/1854)을 진행 중이다. 책값은 1만1000원이지만 1권당 1만원을 송금하고 기증 희망 단체를 지정하면 책을 배송한다. 19일 현재 정읍교도소 등 교정 시설과 풀무학교 민통선평화학교 팔당교회 등 40여 곳에 3500여권이 전달됐다. 번역자 원마루씨는 “일상에서 작은 용서를 하고 상대방도 상처의 회복을 경험하는 작은 마음과 체험이 널리 퍼지게 하는 일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