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스크린 수 1만개, 관객 수 7억명 확보하겠다”… CJ CGV 글로벌 비전 발표

입력 2015-11-19 20:43

‘1만개 스크린에 7억명 관객 확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기업인 CJ CGV가 세계 영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비전을 제시했다.

서정(왼쪽 사진) CGV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의 글로벌 성과와 청사진을 밝혔다. CGV는 현재 국내 128개 극장에 971개 스크린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 해외에 105개 극장과 764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총 233개 극장에 1735개 스크린으로, 특별관인 4DX(225개)와 스크린X(84개)까지 합하면 2044개에 달한다.

서 대표는 “2006년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1호점을 연 지 10년 만에 지난달 중국 청두에 100호점을 열었다”며 “한국의 영화산업이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2020년까지 국내외에 1만개 스크린, 관객 7억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외 CGV의 관람객 수는 1억3000만∼1억7000만명으로 예상된다. 현재보다 스크린 수를 5배로 확장하고, 관객 수를 6배로 증대하겠다는 것이다.

CGV는 특히 오감체험특별관 ‘4DX’(오른쪽), 스크린 양측 벽면까지 활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한 ‘스크린X’,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컬처플렉스’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 대표는 “CGV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이들 기술은 세계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CGV의 글로벌 전략은 중국 최대의 극장 업체를 보유한 완다그룹이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고,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IT 업체들이 영화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서 대표는 “케이무비(한국영화)가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중국 영화산업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국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확보해야만 한국영화의 세계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