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세븐일레븐, 日소량포장 담배 판매 왜? 비판여론에 다른 편의점들은 안팔겠다는데…

입력 2015-11-19 19:53 수정 2015-11-20 14:45

롯데그룹계 세븐일레븐이 국내 다른 편의점과 달리 일본계 기업의 소량포장 담배 판매에 나서면서 ‘롯데=친일기업?’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14개짜리 소량포장 담배 ‘카멜 블루’를 2500원에 주요 편의점을 통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비판이 일었다. 소량포장 담배 판매가 정부의 담뱃값 인상효과를 반감시키고 청소년과 여성들을 유인하는 꼼수마케팅이라는 것이다. 결국 지난달 26일 주요 담배 판매처인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카멜 블루 14개비 팩 한정판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관련 비판이 한풀 꺾이자 세븐일레븐은 18일부터 슬그머니 카멜 블루 판매를 개시하고 나섰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9일 “현장 가맹점주들이 물건을 팔게 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일본 담배를 특별히 우대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담배 업계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사회적 비판을 각오하고 기존 입장을 뒤집은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JTI코리아 입장에서는 이미 영국에서 직수입한 해당 담배를 어떻게든지 팔아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었을 것이고 세븐일레븐이 이를 수용한 모양새”라며 “특히 JTI코리아와 롯데그룹 간의 일본 커넥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은 롯데쇼핑(51.14%)과 롯데제과(16.50%) 등 롯데그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9.55%)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이 98.94%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본계 회사 논란이 컸던 롯데그룹 계열사가 JTI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내 정서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