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먼저 나온 서비스가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LG전자도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19일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며 간편결제 진출을 알렸다. 삼성, 애플과 마찬가지로 회사 이름을 따 ‘LG페이’를 간편결제 서비스명으로 정했다.
LG페이는 ‘화이트 카드’를 사용한 결제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앱에 여러 가지 카드 정보를 저장해 놓고, 결제를 할 때는 아무런 정보가 없이 비어 있는 공카드에 정보를 전송해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스마트폰을 직접 결제 단말기에 대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LG전자는 구체적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용성’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주요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페이는 내년 1∼2월쯤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삼성페이에 개인 간 결제 기능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신용카드 없이 은행 계좌만 있어도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 9일부터는 삼성페이에 130개 브랜드의 멤버십 서비스 카드를 연동시켰다.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면서 바로 멤버십 할인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삼성페이를 중국 스페인 영국 등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최근 캐나다와 호주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개인 간 송금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포털 업체들도 간편결제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커넥트 2015’에서 “버스·지하철을 탈 때, 친구끼리 돈을 나눠서 낼 때 등 일상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제휴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온라인 전용 간편결제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택시 블랙에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오프라인 결제로 외연을 확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불붙은 간편결제 대전… LG전자도 출사표, 삼성은 개인 간 결제 검토
입력 2015-11-19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