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끝 날까지 주 봉사하리니 내 친구 되신 주여 늘 인도 하소서 주 나와 함께 하면 전쟁도 겁 없고 주 나를 인도하면 늘 안심하리라.” 오늘 아침 골방예배에서 부른 찬송가사이다. 찬양을 부르는 동안 모세와 모세의 손을 들어주었던 아론과 홀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침략했던 아말렉과의 전쟁장면이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모세의 손이 들려져 있을 때는 승리했으나 손이 내려졌을 때는 패했던 일을 생각하며 진정 우리가 해야 할일은 최전선에 있는 리더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최근 프랑스 파리중심부 테러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IS같은 테러집단의 대량살상이 무수히 자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전쟁의 소문도 무성하다. 다시 점등을 시작한 에펠탑에‘흔들릴지언정 침몰하지 않는다’는 글귀가 아프게 다가온다. 그러나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는 온 천하 만민의 왕이신 하나님 말씀 앞에서 나 자신부터 살펴보고 주의 긍휼을 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열방과 각 나라의 위정자들과 교회와 교회지도자들 그리고 구원의 은총을 입은 우리 성도들이, 요나 선지자에게서 멸망의 경고를 전해들은 니느웨 왕과 백성들처럼 금식하며 마음의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통회자복 한다면 주의 긍휼과 자비가 임할 것이라는 소망이 생긴다.
지난주부터 내린 늦가을 비에 그토록 황홀했던 단풍잎은 다 떨어졌지만, 싸늘한 찬바람이 불어 올 때면 낙엽비가 내리는 장면이 멋진 겨울의 문턱이다. 어쩌면 인류역사의 계절도 겨울로 들어선 것은 아닌지… 믿음의 옷깃을 다시금 여미고 늘 깨어 기도하며 예수님과의 혼인잔치에 신부로 선택받은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등과 기름을 준비할 때이다. ‘사랑의 아버지시여!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어도 아버지는 여전히 사랑이십니다.’
박강월(수필가·주부편지 발행인)
[힐링노트-박강월]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입력 2015-11-2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