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살아있네… 농구·배구 판 흔들

입력 2015-11-19 00:24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전통의 강호 서울 SK와 삼성화재가 나란히 1위 팀을 꺾고 부진 탈출을 알렸다.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90대 69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SK는 최근 3년간 정규리그 1위, 3위, 3위를 차지하는 등 줄곧 상위권 성적을 냈다. 그런데 올 시즌 7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선두 오리온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21일 원주 동부전부터 공격의 핵 김선형이 복귀해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앙대 재학 시절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김선형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양복 차림으로 코트에 나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김선형은 “너무 죄송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열심히 하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다짐했다.

SK는 오리온의 주포 애런 헤인즈가 부상에 빠진 점을 십분 활용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3쿼터에서 71-52로 점수 차를 확실히 벌렸다.

프로배구에선 삼성화재가 선두 OK저축은행을 3대 1(25-21 23-25 25-22 35-33)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6승 5패, 승점 18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3위 현대캐피탈(승점 19)을 코앞까지 추격했다. 특급용병 그로저(삼성화재)와 시몬(OK저축은행)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는 그로저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로저는 한 경기 서브득점 신기록(종전 8득점)인 9점을 올렸고, 자신의 국내 무대 최다인 48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반면 시몬은 37점으로 그로저에 미치지 못했다.

그로저는 듀스가 이어지던 4세트 33-33에서 후위공격에 이어 오픈 강타를 OK저축은행 코트에 내리꽂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팀에 합류하기 전인 지난달 10일 시즌 개막전에서 OK저축은행에 1대 3으로 패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