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11월 19일 밤 ‘도쿄대첩’… 삿포로 치욕 씻는다

입력 2015-11-18 21:23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 선발로 나서는 이대은이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가진 공식 훈련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대은은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야구 국가대항전인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 오른 한국 대표팀이 18일 ‘결전의 땅’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한국은 대만을 떠나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7시에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개막전에서 0대 5로 참패했다. 이에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은 설욕의 의지를 가득 담고 도쿄로 왔다. 김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삿포로 때보다 나아진 건 틀림없다”며 “코칭스태프가 굳이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더라.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도 한국을 가볍게 상대하지 못한다. 또한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야구는 해봐야 안다”고 했다.

극일(克日)의 선봉에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이대은(지바롯데)이 선다. 김 감독은 준결승전 선발로 이대은을 예고했다. 2007년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9년째 생활하고 있는 이대은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그는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던지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보여드리겠다”며 애국심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생애 처음 뽑힌 성인 대표팀에서 이대은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오래간만에 편안하고 자유롭게 생활했다. 이대은은 “대표팀에서 지내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한국말을 하는 게 정말 즐겁더라”고 말했다. 이대은은 일본 타자들이 익숙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타자들도 이를 갈고 있다. 특히 일본이 선발로 예고한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에 대해서도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개막전에서 한국은 시속 161㎞ 직구와 147㎞ 포크볼을 앞운 오타니에게 6이닝 동안 단 2안타에 묶이는 치욕을 당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 타선은 무뎌진 실전 감각을 되찾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 3할이 넘는 타자만 7명이나 된다. 4번 타자 이대호(소프트뱅크)는 “사실 아무리 피곤하고 부담스러워도 일본전을 시작하면 한국 선수들의 가슴이 뛴다”며 “도쿄돔에 일본 팬들이 가득 차겠지만, 일당백인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오타니는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오타니는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변화는 없다. 타자 한 명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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