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사진) 의원이 신당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천 의원은 신당을 중심으로 야권 재편 움직임을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천 의원이 추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은 18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지지자 700여명이 참석한 출범식에서 천 의원은 “민심은 이미 수명을 다한 정당을 완전히 떠났고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새로운 정치세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개혁적 국민정당은)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상생과 협력의 세상을 열어갈 새 정부를 만드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새정치연합 소속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새정치연합과 개혁적 국민정당은 경쟁하고 협력하며 총·대선승리 여망을 반드시 실현해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축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한때 신당에 참여한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김 전 지사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신당은 창당추진위원 32명의 면면도 공개했다. 천 의원은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고 전윤철 전 감사원장, 윤덕홍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전홍준 굿뉴스의료봉사회장이 추진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외에도 박주현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비서관, ‘박사 농부’ 이동현 미실란 대표, 장진영 변호사 등이 위원단에 포함됐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만한 ‘깜짝 인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신당 관계자는 “신변 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인사들이 많다”며 “참신한 인물들이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신당은 다음 달 13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내년 1월 중순쯤 중앙당 창당을 완료키로 했다. 내년 총선에서 전국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게 목표다. 그 과정에서 정동영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무소속 박주선 의원 등 다른 야권세력과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조만간 정 전 의원 쪽에 합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당을 떠난 세력을 모아본들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민심은 뭉치라는 것이기 때문에 큰 울림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3당 정립 구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천정배 ‘개혁적 국민정당’ 떴는데… 인물이 없네
입력 2015-11-18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