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 도안면 은행정 마을이 도깨비 동화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증평군은 은행정 마을에 내년부터 2년 동안 국비 4억2400만원 등 5억4000만원을 들여 도깨비 이야기 학당 등 도깨비 동화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016년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됐다.
군은 이 마을 출신인 이상배 동화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도깨비를 소재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작가는 이 마을의 지명과 인물 등이 등장하는 150여 편의 도깨비 동화작품을 발표했다.
군은 도깨비 체험 학습장, 도깨비 놀이터, 도깨비 구멍가게를 설치하고 도깨비 이야기 학당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도깨비 체험학습장은 이 작가의 동화 속 이야기를 보여주는 장소다. 도깨비 놀이터는 도깨비 동화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의 휴식 공간으로 포토존과 공연장이 들어선다. 도깨비 구멍가게는 도깨비 탈, 도깨비 방망이 등 도깨비 관련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도깨비 이야기 학당은 마을 주민들을 도깨비 이야기 해설사로 양성한다. 주민들은 도깨비 동화마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은 올해부터 담장에 도깨비 동화 그림을 그리는 등 도깨비 동화마을로 새 단장해왔다. 군은 우선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조형물을 마을 곳곳에 설치하고 마을 골목길에는 이 작가의 작품과 관련한 벽화도 조성했다. 도깨비 굴과 도깨비 옹달샘도 복원했다.
군은 앞서 지난 4월 일본 오사카시를 방문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판타지 동화를 모티브로 한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견학했다. 3월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깨비 동화마을 이야기 콘서트도 열었다.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가 있는 은행정 마을은 현재 65가구에 146명이 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은행정 마을은 우리나라 판타지 문학의 발원지”이라며 “도깨비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만지고,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학습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평=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관광객 몰려와라, 뚝딱!’… 증평에 도깨비 동화마을
입력 2015-11-18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