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를 위해 녹색불이 들어오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횡단보도 시스템, 흉기를 지닌 범죄자와 맞설 때 쓰는 방검(防劍)모자,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소리에 반응하는 센서, 112·119 신고 기능이 통합된 ‘스마트 가로등’…. 치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찰청은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모두 18건의 수상작을 뽑았다고 18일 밝혔다. 일반부에서는 노인·임산부·환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횡단보도 녹색불 조정 시스템을 제안한 고은혁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주성씨는 골목길 진입로에 설치한 센서로 출입인원 정보와 지역별 범죄 빈도 데이터를 연계해 CCTV 모니터링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역시 최우수상을 받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방검모자를 제안한 김민혜(행신중)양과 자성을 띠는 분말을 손가락에 분사해 자기력으로 지문을 채취하는 아이디어를 낸 송재혁(청주고)군에게 주어졌다. 경찰관 부문에서는 거동 수상자 등에게 불안을 느낀 주민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신고하면 112상황실에서 선제적 순찰을 강화하는 방법을 제안한 장대진 상경, 지문 이미지를 코드화한 본인확인 시스템을 제시한 이창훈 경감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밖에 택시기사가 범죄의심 상황을 목격하고 위급 단계별로 나눠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치안 알림 버튼’, 순찰차 안에 블랙박스나 CCTV 영상을 판독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아이디어 등이 수상작에 올랐다.
시상식은 서울대 글로벌공학센터에서 열린 ‘치안과학 연구포럼’ 창립 기념식에서 함께 진행됐다. 이 포럼은 치안분야 연구·개발(R&D) 발전을 위해 관계부처와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한 기구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노약자 보행 속도에 맞춰 녹색불 시간 조정… 112·119 신고 기능이 통합된 스마트 가로등
입력 2015-11-18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