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연소 박사 되는 '천재소년' 송유근… “세계 위인들 다큐物·책 보면서 힘들 때마다 위기 극복”

입력 2015-11-18 20:24

여덟 살에 대학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천재 소년’ 송유근(17·사진)군이 최연소 박사가 된다.

송군은 대전에 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한국천문연구원(KASI) 캠퍼스 논문 심사를 통과해 내년 2월 만 18세3개월의 나이로 박사학위(천문우주학)를 받는다.

송군의 지도교수인 천문연구원 박석재 박사는 17일 오후 열린 학위청구 논문심사 공개 발표와 논문심사위원회에서 송군이 제출한 박사학위 청구논문 ‘일반 상대성 이론의 천체 물리학적 응용’이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송군은 2009년 UST 석·박사 통합과정에 입학, 박 교수의 지도로 7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송군은 2년 동안 학부과정의 천문우주학 기초학문을 다시 공부했고, 5년의 석·박사 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송군이 내년 2월 박사학위를 받으면 국내 최연소 박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최연소 박사는 정확한 공식 기록은 없으나 지금까지 미국 뉴욕의 RPI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진혁씨(23년11개월),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24년2개월) 등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유근이의 박사학위 논문은 블랙홀과 우주론, 끈이론 3가지 주제를 아우르는 내용으로 범위가 매우 넓다”며 “박사 후 연구과정(Post-Doc) 계획을 연말까지 확정, 미국 저명 학자의 지도를 받아 연구능력을 더욱 키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각 방송이 유근이의 TV 출연을 요청하고 있으나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유근이는 지금 수능을 끝내고 논술 준비를 하는 수험생처럼 집중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군 어머니 박옥선(56)씨는 “유근이는 집중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며 “하지만 아직 미성년으로 지나치게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갖고 다니지 않는 송군은 블로그에 “힘들 때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의 다큐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며 “철학과 역사와 같은 다양한 지식과 체력이 중요하다”고 적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