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 짓기로 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이 예정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되면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군산시는 해당 부지에 병원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북대병원 측은 결과를 수용키로 해 자칫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군산시는 새만금환경청의 군산전북대병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군산시 옥산면 백석제 일대에 병원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백석제의 원형을 최대한 보전하고 병원 규모를 줄여 백석제 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환경청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전북대병원 측과 협의해 서류를 보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은 환경청의 이번 결정을 수용하고,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부지선정과 국가예산 집행, 사업지연에 따른 총사업비 증가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만금환경청은 17일 백석제가 멸종위기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습지보전 1등급에 해당하고, 향후 굴착과 지반개량 공사로 지하수 유출 등으로 인한 원형보전습지 건조화 등의 문제가 예상돼 개발이 어렵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전북대병원 노조도 병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인구가 50만 이상은 돼야 군산병원의 정상 경영이 가능한데, 군산 인구는 28만 명에 불과하다”며 “이미 군산의료원이 있는 상황에서 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삐걱… 예정 부지 환경평가서 반려
입력 2015-11-18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