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는 357년의 한약재 역사를 품은 대구 약령시(약전골목)가 전통시장으로 새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전통시장 명칭은 ‘대구 약령시장(사진)’으로 대구 중구에 위치한 약령시 특구(면적 16만7000㎡) 내 남성로 주변(면적 2만8454㎡) 점포 211곳이 포함됐고 이 가운데 150여 곳이 한방·한의약 관련 점포들이다. 약령시 특구 내 전체 한방 관련 점포 177개 중 20여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방 관련 점포들이 전통시장 혜택을 누리게 됐다.
대구 약령시 역사는 조선 효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중구 남성로 지역에 약업사, 한약방, 제탕·제환원 등이 모여 골목이 형성됐다. 이곳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230여 곳의 점포들이 모인 우리나라 한약재 유통거점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홍삼, 비타민 등 건강기능성 식품이 범람하고, 2011년 인근에 대형 백화점까지 입점하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대구시는 2004년 12월 이곳을 ‘약령시 특구’로 지정하고 해마다 약령시 한방문화 축제를 여는 등 부흥을 꿈꿨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약령시가 전통시장으로 등록됨에 따라 향후 중소기업청의 각종 전통시장 공모사업에 응모해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노후화된 시설 교체 등 시설현대화가 가능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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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약령시, 전통시장으로 새 출발… 시설 현대화·정부 지원 길 열려
입력 2015-11-18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