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S와의 전쟁]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전 세계가 ‘IS 포비아’

입력 2015-11-18 22:07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이륙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소속 항공기가 17일(현지시간) 폭탄 테러 위협을 받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에 비상착륙해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폭탄테러 위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축구경기가 취소되고 여객기가 항로를 바꿔 비상착륙하는 등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전 세계가 이슬람국가(IS) 포비아(공포)에 떨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가려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가 폭탄테러 위협을 받아 긴급 착륙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18일 보도했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이륙한 파리행 에어프랑스 65편(에어버스 A-380)과 워싱턴DC 외곽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파리행 에어프랑스 55편(보잉 777)에 각각 익명의 폭파 협박이 전해졌다. 이에 로스앤젤레스발 항공편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워싱턴발 항공편은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의 핼리팩스로 각각 기수를 돌렸다.

두 항공기 모두 사고 없이 착륙했고 승객들은 무사히 공항 터미널로 이동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이륙 직전 활주로로 진입하던 스피릿항공 여객기 969편 안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뉴스를 시청하다 오해를 사 일행 3명과 함께 강제 하차됐다.

경찰 조사 결과 무슬림계로 보이는 남성 탑승객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 것을 다른 탑승객이 IS 관련 영상물로 오해하고 승무원을 부르면서 보안요원들이 출동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독일 하노버 경찰은 관중 4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노버 HDI 스타디움을 겨냥한 폭탄 공격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과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축구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에 취소를 결정했다. 대피령이 내려지자 미리 입장한 관중은 모두 차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는 당초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테러리스트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현장에서 관람할 예정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북아프리카계 테러조직이 소총과 자살폭탄 조끼로 하노버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는 정보를 프랑스 정보당국이 독일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브뤼셀에서는 벨기에와 스페인의 축구경기가 취소되는 등 파리테러 이후 유럽 전역에 축구장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의 국가대표 간 친선 축구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 등이 관람하는 가운데 경기 시작 전 파리 테러를 애도하고 연대감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가 연주됐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워싱턴칼리지는 이 학교 2학년생 제이콥 마버거(19)가 총기를 들고 가출했다는 마버거 가족의 신고를 받고 임시휴교령을 내렸다. FBI가 수사에 착수한 결과 마버거는 지난 16일 펜실베이니아 집에서 소총을 들고 나간 뒤 인근 상점에서 탄약을 사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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