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밸리(혁신도시 반경 10㎞)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1월 한국전력 본사가 이전한 혁신도시와 나주지역 산업단지에 국내외 대형 기업과 연구소들의 입주·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전남도와 한전은 18일 “광주·전남 공동의 빛가람 혁신도시에 11개월 동안 77개 기업이 회사를 이전하고 4261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업유치와 투자가 모두 이뤄지면 3037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도는 이 중 18개사가 이미 입주했고 10개사는 이전부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도와 한전은 앞서 17일에도 세방전지와 LG CNS, 한국알프스 등 20개 기업과 1785억원의 연구·생산설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659명이 새로 채용될 전망이다. 도는 올 초 한전이 이전한 이후 빛가람 혁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시티처럼 만들기 위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최대 핵심사업으로 정했다. 연구·개발(R&D)과 인재양성, 에너지기업 복합단지, 에너지 특화사업 등 3개 분야에서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500개 기업을 유치해 혁신도시를 세계적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도와 한전은 급변하는 세계 전력시장을 주도하려면 에너지 분야의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이 한곳에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에 따라 중소기업육성펀드 2000억원을 활용한 대출이자 지원을 통해 기업 이전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고가의 첨단장비를 갖춘 전북 고창 전략시험센터도 무료 개방해 입주업체들이 개발품 실증시험을 언제든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9월 16일 효율적 기업 유치를 위해 2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7548㎡ 규모의 에너지밸리 지원센터 건립 착수식을 가졌다. 이어 지난달 12∼14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를 개최했다.
창업보육과 R&D, 기업지원 업무를 전담할 지원센터는 2017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기업과 연구소들이 집적화되면 네트워크 구축과 업종별 기술융합, 창조적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도와 한전은 향후 성공적 기업 유치를 위해 전남도교육청, 교육부와 적극 협력해 명품 유치원과 초·중·고교·대학 등 교육시설을 대폭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불과 1년 전까지 황무지에 불과하던 혁신도시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게 됐다”며 “에너지밸리 구축을 통해 5년 안에 전력·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요람으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빛나는 나주 에너지밸리… 기업 줄섰다
입력 2015-11-18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