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식 금강산서 열리나

입력 2015-11-18 21:25

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었던 고(故) 정주영(사진)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북한 금강산에서 열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18일 금강산에서 열 예정이었던 금강산 관광 17주년 기념식을 한 주 정도 늦춰 정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추모행사와 통합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매년 열었던 금강산 관광 기념식을 정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행사와 함께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나 북측과도 협의해야 할 것이 있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범현대가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는 아니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은 참석하지 않는다. 금강산 기념식이 성사될 경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현대그룹 측은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정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행사를 북한 평양에서 대규모로 실시하는 안을 검토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와 함께 평양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정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세운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농구시합 개최 등을 검토했다. 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와 일정 조율 문제 등으로 대규모 추모행사 추진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가 참여하는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위원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18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3번(영웅) 등이 연주됐다. 23일에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되며, 23∼2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100주년 기념 사진전도 열린다. 공식 기념식은 탄생일 전날인 24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재계 및 학계, 사회단체,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