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변심? 탈북민 9명 북송 위기… 베트남서 잡혀 中에 넘겨져

입력 2015-11-18 22:40
탈북민 9명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려다 체포돼 북송(北送)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최근 북·중 관계 개선 흐름이 이들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탈북민 지원단체 등에 따르면 탈북민 10명은 북한을 탈출한 뒤 지난달 말쯤 베트남 북부 중국 접경지역인 몽카이에서 베트남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직후 중국 광시(廣西)성 둥싱(東興)의 공안당국에 신병이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0명 중 3명은 미성년자이며, 그중 어린이 한 명은 중국에서 태어난 중국 국적자로 파악돼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9명 중에는 1세 어린이와 그 부모 등 가족도 있었으며, 북한군 대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남한으로 들어오려 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의 이동경로를 감안하면 남한이 최종 목적지일 개연성이 적지 않다. 한 국내 언론은 이들이 현재 북·중 접경 지역인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으로 옮겨져 북한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현재까지 이들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은 라오스 국경에서 체포된 탈북자 11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우리 정부에 인도하는 등 탈북자 북송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때문에 2013년 장성택 처형과 3차 핵실험으로 북·중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동안 한·중 관계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역대 최상’으로 격상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북·중 관계는 지난 10월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면담하면서 최근 들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탈북자에 대한 중국 측의 스탠스가 보다 북한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 대북 소식통은 “그런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