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퇴근해도 상사가 스마트폰 지시 ‘메신저 감옥’… 2015 직장인 신조어

입력 2015-11-19 04:03

‘메신저 감옥’과 ‘찰러리맨(Chillaryman)’은 무슨 뜻일까.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18일 고단한 직장인의 삶을 표현해주는 ‘2015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메신저 감옥은 스마트폰 메신저의 발달로 퇴근을 해도 일과 상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 69%가 업무시간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업무 연락을 받은 직장인 중 88%는 즉시 업무를 처리했고, 60%는 회사로 복귀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메신저에 갇혀 있는 셈이다.

찰러리맨은 ‘아이(Child)’와 ‘샐러리맨(Salaryman)’의 합성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부모에게 심리적·물질적으로 기대는 사람을 말한다. 의존적인 성격 탓에 주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거나 동료와의 갈등이 생겨도 부모의 도움을 바라는 특징을 보인다.

직장생활이 옛날 시집살이만큼 힘들다는 의미인 ‘직장살이’도 신조어로 뽑혔다.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시집살이처럼 입사 후 나쁜 소리는 못 들은 척하고, 보아도 못 본 척하며, 무슨 말이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출근충(蟲)’은 직장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주로 사용된다.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면서도 월급은 적고, 시간적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다. 직업이 없는 백수지만, 부모 재력 덕분에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갓수’가 직장인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인 ‘워런치(Walunch)족’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을 말한다. 운도남·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도 새로운 직장 풍속도를 보여주는 신조어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