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손흥민 멀티골… 슈틸리케호 깔끔한 대미

입력 2015-11-18 00:46
‘슈틸리케호’의 공격수 손흥민이 1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에서 한국의 다섯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슈틸리케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무실점으로 대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장 돋보인 두 태극전사는 A매치 8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한국이 터뜨린 5골 중 4골이 둘의 몫이었다. 두 프리미어리거의 화려하고 다양한 기술에 라오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넣은 기성용과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5대 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차 예선 6연승을 질주하며 G조 선두를 지켰으며,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 최근 A매치 6연승과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16승(3무1패)을 챙긴 ‘슈틸리케호’는 연간 A매치 최다승 부문에서 단독 2위(최다승 기록 18승·1975년, 1978년)로 올라섰다. 역대 연간 A매치에서 최다 무실점 경기 수는 ‘17’로 늘어났다. 17경기 무실점은 1970년, 1975년, 1978년에 작성된 연간 A매치 최다 무실점 경기(13경기) 기록을 4경기나 넘어선 신기록이다.

4-1-4-1 포메이션에서 석현준(비토리아)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격했다.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이 포진했고, 중원은 남태희(레퀴야)와 기성용이 지켰다. 한국영(카타르)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양 팀 선수들은 검은색 완장을 착용한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8위인 한국은 공·수 라인을 올린 채 참착하게 라오스를 밀어붙였다. 176위인 라오스는 예상대로 수비 전술로 한국에 맞섰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3분 만에 터졌다. 석현준이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기성용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너무 쉽게 선제골은 내준 라오스 수비수들은 페널티지역 앞쪽에 진을 쳤고, 나머지 선수들은 중원에 웅크린 채 한국의 파상공세에 대비했다.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지만 라오스의 밀집수비에 막혀 잠시 주춤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해 한국의 패스워크는 원활하지 못했다. 한국의 추가골도 기성용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33분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기성용은 2분 후 손흥민의 헤딩골을 도왔다. 석현준은 전반 44분 한국의 4번째 골을 터뜨렸다 남은 시간은 태극전사들의 기량을 뽐내기 위한 쇼 타임에 불과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손흥민의 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