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당일인 지난 13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를 피하다 창문에 매달린 임신부를 구한 영웅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16일 테러가 일어난 곳 중 하나였던 바타클랑 극장에서 당시 건물 창문에서 매달려 있다 살아난 임신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이 열리던 바타클랑 극장은 테러가 벌어진 직후 아비규환이 됐다. 순간 한 임신부가 테러를 피해 지상 15m 높이의 건물 3층 창문 밖으로 매달렸다. 창문 선반에 매달려 있던 이 여성은 “도와주세요. 저 임신했어요”라고 소리쳤다. 잠시 후 오래 매달려 힘이 다한 임신부는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으나 세바스티앙이라는 한 남성이 그녀를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올려 목숨을 구해냈다.
임신부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여성의 친구인 프랑 토렐은 텔레그래프에 친구와 아기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토렐은 트위터를 통해 친구와 태아의 생명을 구해준 남성을 수소문했고, 이 글이 1800번 이상 리트윗되며 이 남성의 형과 연락이 닿았다.
토렐은 “그 역시 무사하다”며 “그것이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스티앙이라는 이름만 공개된 이 남성은 이후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문에 매달려 있던 여성이 아래 있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뛰어내리면 도와 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거리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높이도 15m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모습은 르몽드가 입수한 그 지역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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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線에서 손 내민 ‘파리 영웅’
입력 2015-11-18 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