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線에서 손 내민 ‘파리 영웅’

입력 2015-11-18 00:51
파리 테러 현장 중 하나였던 바타클랑 극장 건물에 매달린 임신부를 세바스티안이라는 남성이 구하고 있다. 데일리미러·르몽드

파리 테러 당일인 지난 13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를 피하다 창문에 매달린 임신부를 구한 영웅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16일 테러가 일어난 곳 중 하나였던 바타클랑 극장에서 당시 건물 창문에서 매달려 있다 살아난 임신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이 열리던 바타클랑 극장은 테러가 벌어진 직후 아비규환이 됐다. 순간 한 임신부가 테러를 피해 지상 15m 높이의 건물 3층 창문 밖으로 매달렸다. 창문 선반에 매달려 있던 이 여성은 “도와주세요. 저 임신했어요”라고 소리쳤다. 잠시 후 오래 매달려 힘이 다한 임신부는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으나 세바스티앙이라는 한 남성이 그녀를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올려 목숨을 구해냈다.

임신부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여성의 친구인 프랑 토렐은 텔레그래프에 친구와 아기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토렐은 트위터를 통해 친구와 태아의 생명을 구해준 남성을 수소문했고, 이 글이 1800번 이상 리트윗되며 이 남성의 형과 연락이 닿았다.

토렐은 “그 역시 무사하다”며 “그것이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스티앙이라는 이름만 공개된 이 남성은 이후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문에 매달려 있던 여성이 아래 있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뛰어내리면 도와 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거리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높이도 15m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모습은 르몽드가 입수한 그 지역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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