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 과정에서 심한 화상을 입은 미국 소방관이 얼굴과 두피, 상반신에 걸친 광범위한 안면이식으로 새 얼굴을 갖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NYU) 랜건 메디컬센터는 지난 8월 소방관인 패트릭 하디슨(41)에게 실시한 안면이식 수술 결과를 발표했다. 2005년 이후 전 세계에서 25건가량의 안면이식 수술이 실시됐다. 하디슨의 경우 이식된 조직을 기준으로 가장 넓은 면적이 성공적으로 옮겨진 경우라고 수술을 집도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가 밝혔다.
하디슨은 2001년 9월 5일 세너토비아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에 출동했다가 머리와 목, 상반신 상부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인명 구조를 위해 불타는 집으로 들어갔는데 지붕이 무너졌다.
그는 이후 무려 71차례 수술을 이겨냈고 얼굴을 제공할 기증자를 기다리는 삶이 시작됐다. 데이비드 로드버그(26)라는 남성의 기증 덕분에 지난 8월 26시간에 걸친 안면이식 수술이 실시됐다. 그 결과 피부를 뒤통수 쪽에서 봉합시켜 하디슨 얼굴 정면에는 흉터가 남지 않았다. 하디슨은 “이제야 평범한 보통 남자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다시 자동차 운전을 시작하겠다”고 기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화마에 얼굴 잃은 美소방관 꿈 같은 ‘페이스 오프’
입력 2015-11-18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