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추락 ‘기내 폭탄 테러’ 결론… 푸틴 대통령 “지구 끝까지 찾아가 반드시 응징할 것”

입력 2015-11-17 21:29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내 반입 폭발물에 의한 테러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정보당국 수장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테러였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기체와 화물 잔해 등에서 외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여객기 내에서 TNT 1㎏의 폭발력에 해당하는 폭탄이 터지면서 기체가 공중에서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고 이것이 동체 잔해들이 넓은 면적에 흩어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보고했다.

보르트니코프는 이 같은 결론이 승객들의 수화물과 화물, 기체 잔해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당국이 여객기 추락 원인이 폭탄 폭발에 따른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은 지구상 어디에 있든 테러리스트를 찾아내 징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한 없이 범인 색출 작업을 해 그들 모두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정보당국에 테러 혐의자 색출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하는 한편 외무부에는 파트너 국가들에 범인 색출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FSB는 이날 러시아 여객기 테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5000만 달러(약 586억원)의 포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