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탈도 많았던 충남대 총장선거 4파전… 첫 간선제로 내달 4일 선거

입력 2015-11-17 22:03
논란 끝에 간선제로 치러지는 충남대 총장 선거가 뜨거운 4파전으로 전개된다.

16일 충남대 제18대 총장후보자 등록 결과 강병수(60·행정학부)·김영상(56·생화학과)·오덕성(60·건축학과)·홍성권(59·고분자공학과) 교수(가나다순)가 후보로 등록했다. 대체적으로 3강 1약이라는 여론이다.

이번 총장 선거는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평가에서 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은 충남대를 누가 개혁해 정상화할 수 있느냐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교육부가 처음 도입한 무순위 2인 추천 방식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 2순위도 총장 임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총장추천위원회는 교수 31명, 직원 5명, 학생 1명 등 내부위원 37명과 외부위원 13명 등 총 50명으로 구성된다. 총장 후보자들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교내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공개 연설 및 토론회를 갖는다. 선거는 다음 달 4일 실시된다.

처음 실시하는 이번 간선제는 추천위원이 너무 적어 대학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보다는 ‘로또식’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부위원들은 연고나 친분에 따라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 개혁 적임자가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병수 후보는 대구 계성고·경북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김영상 후보는 대전고·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덕성 후보는 경기공업고·한양대를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홍성권 후보는 강원사대부고(옛 춘천제일고)·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서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직선제 회귀란 불씨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 현 집행부가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 구성원들이 ‘개혁 포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 평가에서 하위권 등급을 받는 현 집행부가 또다시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면 현 체재의 답습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정상철 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후보 지원은 낭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의 유신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 실형 전과도 논란거리이다. 사면 복권이 되긴 했지만 현 정부의 성향 상 무순위 2명 안에 들어도 총장으로 임명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교직원들은 “차기 총장은 위기의 충남대를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