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토종견인 진돗개가 처음으로 군견이 됐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진돗개 ‘파도’ ‘용필’ 2마리가 군견으로 최종 합격해 탐지견과 추적견으로 임무를 수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진돗개는 충성심이 강해 자신을 돌보던 군견병이 전역하면 통제가 어려워 군견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파도와 용필은 지난 8월 군견병이 전역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군견병이 바뀌었지만 훈련 성과에 차이가 없었다.
현재 육군과 공군에서는 300여 마리의 군견이 활동하고 있다. 군견 비율은 독일산 셰퍼드 70%, 벨기에 말리노이즈 25%, 영국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5%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지난해 2월 전남 진도의 진돗개 농장측이 진돗개를 군견으로 육성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진돗개 35마리를 기증 받은 뒤 군견에 적합한 3마리를 선발, 훈련을 진행해 왔다. 3마리는 그동안 1단계 사회화 훈련과 2단계 복종 및 탐지, 추적훈련 등 주특기 양성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19개월 된 수컷 파도는 1단계 달성률 74%, 2단계 78%를 받았다. 23개월된 수컷 용필은 1단계 57%, 2단계 72% 기록했다. 군견은 1∼2단계 달성률이 70%을 넘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용필은 1단계에서 낮은 달성률을 보였지만 제한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최종 합격했다. 나머지 진돗개 1마리는 불합격했다.
앞으로 파도는 탐지견, 용필은 추적견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파도는 지난 4일 열린 제5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연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폭발물 탐지능력을 인정받아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18일 강원도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파도, 용필의 훈련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같은날 군견교육대는 퇴역하는 군견 22마리를 민간에 무상 양도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충성! 토종 진돗개, 첫 군견 命 받았습니다”… 2마리 최종합격
입력 2015-11-17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