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진천·음성·증평에서 생산되는 벌꿀이 괴산에서 가공 처리된다.
괴산군은 오는 2017년까지 국비 28억원 등 40억원을 들여 사리면 이곡리 보광초등학교 옛 화곡분교에 벌꿀 가공 유통센터와 꿀벌랜드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벌꿀 가공 유통센터는 1층에 판매장·가공장·체험장이, 2층에 사무실·휴게실·전시관이 들어선다. 벌꿀 가공 유통센터는 이들 지역에서 양봉 농가 509곳이 생산하는 연간 100만ℓ의 꿀을 단일 브랜드로 가공 처리하게 된다.
이들 지역의 지난해 꿀 생산량은 145만ℓ로 전국 생산량(1700만ℓ)의 8.5%에 이른다.
군은 벌꿀 가공 유통센터를 친환경 농업 체험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지난 3월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5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선정됐다.
국내 최초로 괴산·증평·진천·음성군이 공동으로 친환경 생태원과 밀원 수림 등을 조성해 꿀벌랜드를 만든다.
군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풍면 유하리 일대 100㏊에 망개·다릅나무 등 모두 72만 그루를 심어 밀원 수림을 조성한다. 아카시아와 밤나무 등이 꿀 생산에 주로 사용되지만 차별화된 나무를 심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밀원 수림은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로 밀원수의 개화 시기와 개화기간이 변하면서 꿀벌 개체 수와 작물 생산성이 감소하자 시급하게 조성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유기농·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려면 자연 수분하는 벌이 필수적”이라며 “꿀벌 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괴산에 벌꿀 가공 유통센터… 郡, 친환경농업 체험장 활용
입력 2015-11-17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