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잇따라 내리지만 땅은 여전히 목마르다

입력 2015-11-17 21:32

지난 주말과 이번 주 내린 비가 메마른 땅을 적시면서 댐 저수량이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정부는 비가 지난 주말의 강우량만큼 9번 정도 더 와야 가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14일 내린 비로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량이 약 1억500만t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댐에서 측정한 평균 강우량은 27.1㎜였다. 또 16, 17일 내린 비는 평균 12.1㎜를 기록했다. 이 비로 댐의 저수량은 4800만t 늘었다.

소양강댐의 수위는 16일 기준으로 1주일 전보다 140㎝ 높아져 전국 댐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뭄이 가장 심한 충남 서부권에 위치한 보령댐의 수위는 30㎝ 상승했다. 보령댐의 저수율은 지난달 27일 19.9%를 기록하며 20%대가 무너진 지 20일 만에 20.0%로 올랐다.

그러나 40년 만의 최악이라는 이번 가뭄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멀었다. 저수량이 ‘심각’ 단계인 보령댐은 주말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16일 기준 저수량이 예년의 34.7%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저수량이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운영되는 9개 댐이 정상 단계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총 9억3200만t이 빗물로 채워져야 한다. 지난 주말 강우량 수준의 비가 9번은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열흘 사이에 두 차례 가을비 소식이 있지만 큰 도움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과 23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8일의 경우 강우량이 1∼4㎜로 예상되는 등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며칠 비가 내렸지만 가뭄 대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국토부는 충남 서부 지역에서 7개 시·군 자율적 급수 조정, 하천유지용수 감축, 인근 용담·대청댐에서 물 대체 공급 등의 대책을 추진해 왔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