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더 빠르게 변화한다.” 디지털 시대는 이 한마디로 설명된다.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들은 네티즌의 변화를 빠르게 따라잡는 것만큼 확실한 전략은 없다고 말한다.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는 것 못잖게 중요한 것은 ‘좋은 이야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앙투안 나자렛 데일리모션 아시아총괄이사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제콘텐츠콘퍼런스(DICON·디콘)’의 기조강연에서 “TV로 드라마를 보든, 컴퓨터로 게임을 하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든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좋은 스토리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모션은 유럽에서 유튜브를 제치고 가장 많은 네티즌이 찾는 동영상 재생 플랫폼이다. 지난 7월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나자렛 이사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디지털 혁명의 한 부분으로 소개했다. 그는 강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 동영상 공유가 가볍게 즐길만한 짧고 재밌는 영상 위주에서 다큐멘터리처럼 의미 있는 영상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현상이 이미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데일리모션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영상은 파리 테러와 관련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이었다.
나자렛 이사는 “길고 심각하고 진중한 상황을 담은 영상도 충분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술적으로 대용량 동영상 재생이 가능해진 만큼 재밌는 영상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도 제시됐다. 중국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이용자가 4억3000명을 넘어섰고, 인터넷을 통한 영상 시청 시간이 TV 시청 시간을 앞질렀다는 통계도 나왔다. 2020년이면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가 TV 광고시장을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 네티즌에 대한 전략적 분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중국의 거대 미디어 기업인 화책미디어그룹의 왕총 부사장은 “중국 네티즌의 콘텐츠 이용 습관이나 행태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네티즌의 변화를 따라잡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왕 부사장은 중국 시장을 분석하려면 네티즌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이라는 채널의 비중이 커지면서 네티즌의 기호나 취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해서 공략해야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콘 2015’는 세계적인 콘텐츠 전문가들이 최신 동향, 비전, 사업전략, 성공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콘텐츠, 연결과 확장’이라는 주제로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의 전문가 59명이 참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동영상 공유도 진지한 쪽으로 옮겨갈 것”… 국제 콘텐츠 콘퍼런스 개막
입력 2015-11-17 19:41 수정 2015-11-17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