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 “베트남, 우리 보건의료체계를 통째로 원해요”

입력 2015-11-17 19:24

“베트남은 건강보험을 비롯한 의료인력 양성, 의료전달체계 등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통째로 가져가고 싶어 합니다. 여러 나라에 새로운 개발원조(ODA)의 모형이 될 것입니다.”

서울대가 베트남 보건의료 시스템 강화를 위한 5년간의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23일 하노이에서 서울대와 베트남 보건부의 협약식이 진행된다. 서울대 의대 강대희(사진) 학장은 17일 “그동안 의과대학 차원에서 베트남의 보건의료 인력을 교육하는 원조를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내년부터 의대뿐 아니라 간호대와 치의학대학원, 보건대학원이 함께 참여해 선진국형 보건의료 시스템을 전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학장은 “한 나라의 보건의료 체계 전반을 새로 짠다는 측면에서 그 규모와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보건부는 하노이의대와 호찌민의약종합대학을 서울대의 파트너 대학으로 선정했다. 서울대는 이들 대학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두 지역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해당 지역 보건 당국과 함께 이달부터 보건현황 파악을 위한 기초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의과대학은 1차 의료역량 강화와 3차 의료기관 과밀화 해소, 간호대학은 지역사회 보건간호 업무 개발, 치의학대학원은 구강보건 예방 교육, 보건대학원은 건강보험 발전을 위한 기술지원 등을 맡게 된다. 베트남 정부는 서울대의 시범사업 중 성공적인 부분을 전국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강 학장은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는 50년 전 미국의 의료 원조를 받아야 했던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보건의료 체계를 구축해주는 원조국이 됐다는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협약식에는 서울대 김종서 교육부총장을 비롯해 4개 보건의료대학장이 참석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