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단어가 아닌 이모지(emoji·감정을 표현하는 간단한 그림)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7일(현지시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표정의 이모지(사진)가 옥스퍼드 사전 선정 ‘2015년의 단어’가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층 사이에서 감정이나 분위기,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던 것이 정식 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모바일 기술업체 스위프트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표정은 2015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 이모지다.
캐스퍼 그래톨 옥스퍼드 사전 회장은 “전통적인 알파벳으로 구성된 문자가 빠르고 시각적인 데 초점이 맞춰진 21세기 의사소통에 맞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모티콘과 같은 그림 문자가 등장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모지와 함께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오른 단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난민(refugee)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럼버섹슈얼(lumbersexual·외모와 패션에 신경 쓰는 젊은 남성) 등이었다.
임세정 기자
문자 누른 ‘이모지’… 옥스퍼드 사전 ‘2015년 올해의 단어’
입력 2015-11-17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