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S와의 전쟁] 테러 총책 지목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지난 여름엔 佛 고속철 테러도 기획

입력 2015-11-17 22:00

132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사진)가 지난여름 프랑스 고속철 테러도 기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월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하려 하자 미국인 해병대원과 영국인 승객 등이 제압해 대형 참사를 모면했다.

벨기에 몰렌베이크 출신으로 모로코계 무슬림인 아바우드는 한때 명문고 학생이었다. 채소상인 모로코 이민자 출신 아버지 밑에서 6남매 중 한 명으로 자란 아바우드는 브뤼셀의 명문 생피에르 뒤클레 고교에 다녔다. 아바우드의 누나 야스미나는 “모스크에도 안 갈 만큼 종교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시리아를 간 뒤부터 달라졌다”고 기억했다.

아바우드는 2010년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들어간 뒤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출소 뒤 마땅히 할 일이 없자 지난해 1월 시리아로 떠났다. 그는 이때 13세 동생까지 시리아로 데려가 아버지가 그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아바우드는 그해 3월 절단된 시신을 끌고 다니는 트럭에 탄 채 IS의 동영상에 등장했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IS 대원 모집책으로 나와 “무슬림들은 빨리 시리아로 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후 테러를 기도하기 위해 벨기에로 귀국했다.

아바우드는 지난 1월 파리에서 발생한 샤를리 엡도 테러 직후 벨기에에서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다가 경찰이 급습하자 포위망을 뚫고 시리아로 다시 달아났다. 그는 이후 IS의 홍보잡지 ‘다비크’에 등장해 “도주 중 검문을 받았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더라”며 “서방 정보기관의 능력이 부풀려져 있으니 일절 겁먹지 말라”고 말했다.

아바우드는 지난 7월 궐석재판에서 IS 대원을 모집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정보당국은 현재 그가 시리아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아바우드는 지난 8월 시리아 동북부 데이르에조르의 IS군 지역사령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관련기사 보기]